Welcome Message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지난 21대 국회에서 결국 ‘고준위특별법’ 제정이 무산되면서 크나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22대 국회 개원 후 3개월 만에 여야가 5건의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의 합의 내용을 대부분 존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순 있겠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방기해 왔던 원자력 발전국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이행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길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24 추계 학술발표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학술발표회의 구두 및 포스터 발표 세션에서는 고준위방폐물 처분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최신 연구개발 결과가 발표될 것이고, 제염‧해체 분야 국제워크숍을 필두로 연구분과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주제별 워크숍에서 더욱 심도 있고 알찬 논의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특히, ‘차세대원자로 후행핵주기 워크숍’에서는 ‘방폐물 先 발생 後 관리’로 대표되는 기존 원전에서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제안과 함께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처분 마스터플랜 설명회’와 이어서 개최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연차 보고대회’는 방폐물의 발생부터 처분까지 全 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과와 남은 도전과제를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방폐물 처분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단순히 공학적인 관점으로만 설명해 보려는 일부 시도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폐장에 대한 방사선방호는 기저에 깔린 윤리적·도덕적 가치와 철학을 배제한 채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다학제 간 논의를 통해 정립된 “우리 세대가 발생시킨 방폐물로 인한 잠재적인 방사선 위해로부터 미래의 개인과 집단을 최소한 현세대와 같은 수준으로 방호해야 한다”라는 국제 기본 안전원칙의 본질과 이행방안에 대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스템의 설계는 부지선정 이전 일반적인 개념설계에서 출발해 단계별로 구체화 될 부지특성 정보 등과 함께 다양한 요소에 대한 종합적인 최적화 과정을 거쳐 비로소 확정됩니다. 아직 고준위방폐물 처분부지를 정하기 위한 절차에 첫발도 떼지 못하고 처분시스템 개념설계도 정하지 못한 우리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요소에 한정된 각론적인 최적화 못지않게 시급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과업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은 21대 국회의 합의 내용을 존중함으로써, 두 번의 공론화를 통해 어렵게 끌어낸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다시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 우선 집중할 때입니다. 또한,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열띤 토론과 집단지성으로 최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발표회와 같은 열린 플랫폼에서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통해 구체화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산‧학‧연‧정 각 분야에서 소임을 다 하고 계신 회원 여러분! 풍요롭고 청명한 10월, 오랜 세월 방폐장의 장기 안전성을 스스로 증명해 온 신라 고분을 품은 역사의 도시 경주로 초대합니다. 이번 학술발표회가 우리나라 방폐물 관리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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